
의류업계 연례 최대 행사 9월 매직쇼 결국 취소
▶ 온라인 판매강화 등 생존 홀로서기 자구책..
▶ 의류협,온라인 의류마켓 플레이스 준비
▶ 내년 2월 매직쇼 개최도 불투명

사진은 지난해 8월에 열린 추계 매직쇼 현장 모습.
“예상은 했지만 취소 소식에 허탈하다.”
세계 최대 의류 및 액세서리 트레이드쇼 중 하나인 ‘2020 라스베가스 추계 매직쇼’가 오는 9월 개막을 앞두고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추계 매직쇼가 취소되자 경기 불황의 탈출 기회로 삼고 있던 한인 의류업계는 ‘사실상 1년 농사를 망쳤다’는 당혹감과 함께 새로운 판로 개척 전략 짜기에 들어가며 생존 모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직쇼 주관사인 ‘인포마 마켓 패션’은 지난 10일 매직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추계 매직쇼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애초 8월 17~19일 추계 매직쇼 개최 일정이 코로나19 사태로 9월 말로 한차례 연기되면서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어 오다 결국 취소 쪽으로 결정이 났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숙박 시설 이용과 면대면 접촉 등 감염 위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올해 추계 매직쇼 개최 무산의 원인으로 지목
되고 있다.
사실 추계 매직쇼의 취소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전시 부스의 크기가 1,000스퀘어피트로 줄어들고 코로나 감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으로 바이어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한인 의류업계 전반에 깔려 있어 왔다.
그러나 매직쇼의 판매 매출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3,000개가 넘는 의류 및 액세서리 업체들이 참가해 의류, 액세서리, 신발, 수영복, 가방, 섬유 등 폭넓은 품목이 전시되는 국제적 의류 행사라는 점에서 한인 의류업계에게 매직쇼는 ‘기회의 의류 박람회’로 늘 자리잡고 있었다.
더욱이 지난해 추계 매직쇼와 올해 2월 열렸던 춘계 매직쇼에 150여개 한인 의류업체들이 참여해 20~30% 매출 신장을 기록할만큼 매출 신장과 판매처 확보에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 매직쇼라는 점에서 이번 취소 사태는 한인 의류업계에게 하반기 사업에 차질을 줄 수 있는 타격임에는 틀림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부인복 전문업체 업주는 “최근 1~2년 사이에 포에버21을 비롯해 대형 의류소매체인들이 파산으로 사라지면서 거래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은 분명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정상 매출 수준의 50~60% 수준에 맴돌고 있는 상황이라 하반기 장사가 더욱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인 의류업체들은 저마다 상황 변화에 따른 새 판매 전략을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아예 내년 2월에 예정된 ‘2021년 춘계 매직쇼’도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여서 오프라인 박람회 참가 자체를 배제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인 의류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다는 것에 고민이 있다. 하반기 생존을 위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보니 온라인 판매로 ‘쏠림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매직쇼가 취소된 이상 하반기 사업 방향은 온라인 판매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판매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 역시 업계의 온라인 대세론을 받아들여 협회 차원의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에 따르면 협회 웹사이트의 전면 개편과 함께 협회 회원사를 위한 온라인 의류 마켓 플레이스를 준비 중이다.
조 회장은 “기존 ‘패션도미노’에 필적하는 또 다른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협회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온라인 판매망 구축에 시간과 비용의 부담을 느끼는 회원사의 온라인 판로 구축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남상욱 기자>
원문출처: 미주 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00712/1319073